[하은] 달빛의 DEAREST

공지 사항

うた☆プリ 2017. 5. 17. 16:08 by 이 하은

*마피아 AU

*사망소재 주의

 

 

 

 

 

총을 닦고 손질하는데에 여념없던 란마루는 한참만에 고개를 들어 조용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는건지 깨어있는건지 모르게 옆에 쇼파에 누워있는 QUARTET★NIGHT의 보스인 코토부키 레이지.
뭘 읽는건지 아까부터 내내 책장옆에 기대서서 책을 읽고있는 미카제 아이.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 몇개째인지 모를 조각케이크를 먹고있는 카뮤.
다들 한 공간에서 자기 이외의 사람은 없는 듯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고있었다.
그리고 그 오랜 침묵을 깬 사람은 란마루였다.
 
"어이, 레이지. 그래서 언제까지 저대로 둘거냐?"
"아아, 슬슬 움직여야겠지?"

 

란마루는 지난번의 ST☆RISH를 그냥 놓아준게 마음에 안드는지 말을 꺼냈고, 짧게 대답한 레이지는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다시 입을 열었다.
 
녀석들의 무덤으로 어디가 좋을까? 가벼운 레이지의 물음에 아이가 즉답했다.
 
"이쪽은 사양이야, 지난번일로 인해 수리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알고있겠지?"
"하하하.. 뭐.... 그런가.... 그럼 이번엔 이쪽에서 찾아가줘볼까?"
"어떻게 갈 셈이지?"

 

카뮤의 물음에 레이지는 씨익 웃어보였다.
 
"그걸 위해 있는 스파이군이잖아? 아이아이 지도는 다 외웠겠지?"
"당연하지"
 
아이는 읽고있던 책을 덮으며 짧게 대답했다.
레이지는 테이블 위로 건물의 구조도로 보이는 커다란 종이를 펼쳐보이며 간단하게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작전이라고 할것도 없었다. 마주치는 상대는 모두 죽인다. 최종적으로는 1층에 있는 홀에 집합한다. 이 두가지가 전부였다.

 

"그럼 준비하고 30분 후에 여기서 다시 볼까?
 아이아이 스파이군에게는 먼저 연락해줘~
 이번엔 장난이 아니니까 7명 모두 확실하게 제거하자구~"
 
레이지의 말이 끝나자 다들 흩어져 각자의 방으로 행했다.
시간이 흐르고 네사람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아지트를 빠져나왔다.
 

 

 

***

 

 

 

환풍구를 통해 ST☆RISH의 아지트인 건물로 침입하여 가장 먼저 환풍구를 빠져나온것은 레이지였다.
 

" 흐음~ 누구의 방일까나~?"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까지 이어진 환풍구에서 나와 방안을 둘러보았다.
제대로 찾아왔나본데? 뭔가 발견한 듯 피식 웃더니 침대 뒤로 몸을 숨겼다.
 

 

 

 

 

***

 

 

 

 


사람이 언제 지나갈지 모르는 복도. 그리고 그 복도 천장에 있는 환풍구 통로에 란마루가 몸을 숨기고 있었다.
지금은 아무도 없어도 언제 누가 지나갈지 모르는 곳이다보니 밑으로 내려가는데 좀 더 신중해졌다.
그때 멀리서부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졋고 몸을 숨긴 채 아래를 내려다보니 오토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 부상이 아직 다 낫지 않은 것인지 걸음걸이가 묘하게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첫번째 타겟이군"
 

란마루는 총의 소음기를 다시한번 확인 하고는 환풍구의 틈사이로 오토야를 조준했다.
방아쇠가 당겨졌고, 소리없이 빠르게 날아갈 총알은 오토야의 다리에 명중했고, 그가 소리지를 틈도 없이 란마루는 환풍구에서 빠져나와 오토야의 등 뒤에서 입을 막고 정확하게 심장을 향해 총을 쐈다.
아니, 쏘려고 했다.
란마루가 방아쇠를 당기는것보다 오토야의 반사신경이 빨랐다.
오토야는 팔꿈치로 란마루의 명치를 가격하고 그의 손에서 빠쳐나와 총을 빼들었다.
 
"이자식이..."
 
란마루는 맞은부분을 손으로 누르면서도 오토야를 향해 들고있는 총을 치우지 않았다.
타앙-! 하는 소리와 함께 란마루의 뒤쪽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오토야 괜찮아?!"

 

총성이 들렸던 곳을 바라보니 쇼의 모습이 보였다.
오토야와 란마루가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바로 총을 꺼내 쏜 모양이었다.
당황한 탓인지 총알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해 날아갔지만.
2대1의 상황이 되었다고 잠시 방심한 것인지 오토야가 쇼를 바라보는 사이 란마루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오토야의 손목을 쳐서 그가 가진 총을 떨어뜨리고, 총의 방아쇠를 당겨 정확히 쇼의 총을 명중시켜 저만치 날려버렸다.
오토야가 다시 총을 잡으려 팔을 뻗자 바닥에 떨어진 총을 발로 차버리고 오토야의 심장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오토야가 바닥에 쓰러지고, 그이 피가 바닥을 적셔갈 때쯤, 쇼가 다시 총을 집어들어 란마루에게 쐈다.
란마루는 몸을 틀어 총알을 피하고 이번엔 쇼의 팔을 명중시켰다.
그리고 다시금 쇼를 향해 총을 든 순간, 창문이 깨지면서 쇼가 바닥에 쓰러졌다.

 

"느려터지긴..."
 
란마루는 투덜거리며 무전기에다 대고 버럭 소리질렀다.
 
"어이, 카뮤! 네녀석 일부러 늦게 쏜거지?!"
[네녀석의 착각이다.]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카뮤의 짧은 대답.
란마루는 무전기에다 대고 계속 투덜거리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방으로 이어진 또 다른 환풍구.
아래를 내려다보자 테이블 앞에 앉아 총을 손질하고 있는 듯 보이는 토키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조심스레 총을 꺼내 조준하려는데 토키야가 먼저 아이를 향해 총을 쐈다.
다행히 아이가 내려오는게 더 빨랐는디 총알에 맞지는 않았다.
 
"아아, 눈치챈거야?"
 
토키야가 눈치챈게  그리 놀랍지는 않은지 평소와 다름없는 톤,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아이는 토키야를 향해 총을 겨눴고, 토키야도 마찬가지로 아이를 향해 총을 겨눴다.

 

"있지 너랑 나, 누가 더 빠를거라고 생각해?"
"당연히 저입니다"
"흐응- 그거 알아? 이번에도 지면 두번째라는거"
 
그 말에 발끈한건지 토키야는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아이는 예상했다는 듯이 몸을 틀어 총알을 피하는데 눈깜빡할 사이 토키야가 눈앞에 와있었다.
발끈해서 먼저 방아쇠를 당긴것조차도 그의 계획이었는지 빠르게 아이의 품으로 파고들어 아이의 명치에 주먹을 날렸다.

 

"큭..."
 
방심하고 있다가 맞은거긴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니었다.
아이는 팔꿈치로 토키야의 등을 찍어누르고, 그의 목덜미를 잡아채 힘을 주고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지게 생겼네?"
"누가 그리 쉽게...커헉.."

 

사람을 죽이는 혈 자리, 급소는 어디인지,
그정도는 당연히 알고있다.
알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으니까.
그런상태로 정확하게 목을 잡아조르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간다.
 
"..커...헉...컥..."
"이번에도 네가 진거야. 그래도 다행이네. 세번 질 일은 없어서."
 
아이는 총을 들어 정확히 토키야의 심장을 조준하고는 방아쇄를 당겼다.
그리고 그의 목을 잡고있던 손을 놓자 토키야가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그런 토키야를 바라보고는 뒤돌아 방 문고리를 잡았다.
 
탕-!!
 
총성과 함께 총알이 아이의 옆구리를 스쳤고, 놀란 아이가 토키야가 쓰러진 방향을 돌아봤다.
숨이 끊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손에는 총이 쥐어져있었다.
 
"계산 미스야. 분명히 심장을 관통했으니까 죽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왜...하아...이렇게까지...하는겁..니까..."
"이제 곧 죽을텐데 그게 궁금해?"

 

아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걸어가 심장을 향해 두어번 더 방아쇠를 당겼다.
토키야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더 그를 바라보고 있던 아이는 등을 돌려 방을 나갔다.
 

 

 

 

 

***

 

 

 

 

 

"흠- 다음 타겟은..."

 

카뮤가 탑 안에서 다음 사냥감을 노리고 있는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려왔다.

 

"역시 당신이 여기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카뮤!"
 
믈론 총알이 단 한발도 카뮤에게 맞지 않았지만...
 
"멍청한건 여전하군 바보고양이"
"멍청하지 않습니다!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지금 네녀석이 여기 있는것자체가 멍청하다는거다 . 발밑을 봐라"
 

카뮤의 말에 발밑을 보자 세실의 다리는 얼음에 감싸여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우..읏..."
"이 공간에 들어온것 자체가 네녀석이 바보라는거다"
"이정도로 절 잡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세실의 몸에서 반짝 하고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금새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해 얼음속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바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어떻습니까, 카뮤!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세실에게서 아까보다 더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카뮤가 눈을 찌푸리고, 세실은 그 틈에 다시한번 카뮤를 향해 총을 쏴댔다.
 

여섯번의 총성.
이내 빛이 사라지고, 카뮤의 모습이 드러났다.
세실이 쏜 총알중 한발이 카뮤의 다리에 맞은듯 했다.
 

"감히 이몸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카뮤가 손가락을 튕기자, 세실의 발끝부터 허리부근까지 꽁꽁 얼어 붙었다.
 
"이..이럴수가...!!"
"잘가라 바보고양이"
 
카뮤는 품에서 나이프를 한자루 꺼내더니 세실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그리고 다시한번 손가락을 튕기자, 얼음이 파스스 부서져 내렸고, 세실은 바닥에 쓰러졌다.
 

"카뮤... 어째서...입니까...? 왜 이렇게... 된겁니까..."
"속죄라는거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 였던가."
 
카뮤는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그 방을 벗어나 계단을 내려갔다.
걸을수록 세실에게 입은 상처가 욱신거렸다.
 

"이런이런, 셋시를 버리고 온건가? 바론"
"이번엔 네녀석인가. 진구지"
 
계단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렌이 카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와 다름없이 여유롭고 느긋한 모습이었다.
 
"너무한걸~? 그래도 바론이 가르쳤었는데"
"닥쳐라"
"일말의 자비심도 없는건가?"
 
렌은 손에 장미꽃 한송이를 만지작 거리면서 비아냥 거리듯 말했다.
 
"닥치라고 했을텐데!!"
 
카뮤의 목소리가 커지며 카뮤의 발 밑에서부터 렌을 향해 바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크. 렌은 가볍게 점프해서 바닥을 향해 장미를 던졌다.
장미꽃이 얼음위에 박히고 장미꽃에서부터 파삿 하고 얼음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런건 안통한다구, 알고 있잖아?"
"흥- "
 
렌이 얼음을 피하느라 거리를 벌려준틈에 카뮤는 라이플을 들어 그를 조준하고 빠르게 방아쇠를 당겼다.
렌이 총알을 피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자 점점 조준이 어려워졌다.
렌은 총알을 피하면서 조금씩 카뮤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어차피 라이플, 일정 이상 거리가 가까워지면 쏘지 못할게 뻔하다.
그리고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졌을때 자신의 자켓을 벗어 카뮤의 라이플을 향해 던졌다.
일순 시야가 차단됐다.
자켓을 치워 시야를 확보했을 때, 렌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유감이야. 당신하고는 꽤 마음이 잘맞는것 같아 즐거웠는데..."
 

등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몸을 피하려 했지만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잘가, 바론."
 
카뮤의 심장을 행해있던 총이 큰 소리를 냈다.
얼음위가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렌은 바닥에 있던 장미의 꽃잎을 한움큼 손으로 뜯어 카뮤의 위로 뿌렸다.
 

"당신은 역시 빨간색은 안어울리는것같군."
 
렌은 잠시 카뮤를 내려다 보더니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이제  QUARTET★NIGHT은 몇명이나 남아있는걸까?
그리고  ST☆RISH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총성이 들려오지만 누가 남아있는지조차 확인할 수가 없다.
일단 방으로 돌아가 정비를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 렌은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또각- 또각- 또각-
조용한 복도를 울리는 작은 발걸음 소리.
레이지는 침대뒤에 몸을 숨긴채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집중했다.
가까이에서 멈춘 발걸음 소리.
끼익- 하고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
레이지는 이 방의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트를 문을 향해 던졌다.
 
"이런이런,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와있었을 줄이야"
 
렌은 날아오는 다트를 피하고는 품 안에서 작은 나이프를 여러개 꺼내 들었다.
 
"레이쨩은 운이 좋단말이지~ 이렇게 단번에 렌렌의 방을 찾다니 말이야~ 이 상처에 대한 빚 아직 못갚아줬잖아?"

 

레이지는 씨익 웃으면서 자신의 볼에 상처를 가리켰다.
 
"운이 없는거 아닐까? 여기서 죽을테니까 말이야"
"글쎄? 과연 운이 없는건 어느쪽일까~?"
 
렌은 갑자기 시야가 뿌옇게 변함을 느꼈다.
시야뿐 아니라 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털썩 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어떻게...된거지...?"
"설마 내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여기서 기다렸을거라고 생각해?"
 
레이지는 웃으며 렌에게로 다가가 그의 손을 구두로 짓눌렀다.
렌은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손에 있던 나이프를 떨어뜨렸다.
 
"팔에...보여?"
 
레이지의 질문에 자신의 팔을 바라보자 아까 다트에 스친건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작 1~2분이면 코끼리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마비약이야. 특별히 준비해왔지."
 
레이지는 허리를 숙여 렌과의 눈높이를 맞춘 후 그의 머리를 잡아챘다.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넌 쉽게 보내줄 수 없거든~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알아?"
 
레이지는 자겟 안쪽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의 뚜껑을 열자, 투명한 액체가 들어있는 작은 병과 주사기가 들어있었다.
병과 주사기를 꺼내 주사기에 액체를 가득 담았다.
 
"이건 말이지~ 꽤나 멀리서 구해온 거라구~ 독이긴 한데 일반적인거랑은 다르거든~ 혈액속에 주사하면 약 10분정도, 죽고싶을 정도의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목숨을 끊어버리는거래~"
 

렌의 팔에 바늘을 꽂아넣고 천천히 독을 주입했다.
주사기 안의 액체를 비워내고는 주사기를 뽑아 바닥에 내던졌다.
 
"자, 끝. 어라라~? 괴로워~? 레이쨩은 말이지 그것보다 천배만배 더 괴로웠어.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것같았다구."

 

레이지는 몸을 일으켰다.
방을 나가려는데 렌의 손이 레이지의 발목을 붙들었다.
약이 꽤 잘 드는지 렌은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었고, 눈의 초점도 반쯤 나가있었다.

 

"왜..하아...왜이렇게까지..하는거지..? 동료였잖아..."
"동료? 그래 동료였지. 너희가 그런짓만 하지 않았었다면 말이야. 너희들이 자초한 일이면서 누굴 원망하는거지?"

 

레이지는 발을 빼내어 렌의 손을 짓밟았다.
신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목숨이 끊어질때까지 지켜보고 비웃어주고 싶지만 내가 좀 바빠서 말이지~ 바이바이~"
 

 

 

 

 

 

***

 

 

 

 

 

"아아, 한참을 찾았잖아."
 
어두운 홀 안에 구두가 바닥에 부딧히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오더니 이내 멈췄다.
홀 안에는 지금 막 걸어들어온 미카제 아이를 제외하고는 사람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다.
 
"언제까지 숨어있을거야? 아, 역시 목숨은 아까운가보네. 이렇게 쥐죽은 듯 숨은거 보면..."
 
홀 전체가 메아리치듯 울리는 아이의 목소리에 두 남자가 아이의 머리에 총을 겨눈 채 천천히 걸어나왔다.
총구가 자신의 머리를 향해있는 와중에도 아이는 태연해보였다.
그 모습에 미간을 좁히며 마사토가 입을 열었다.
 
"미카제씨. 2대 1인데도 여유로워 보이는군요"
"뭐, 딱히 당황해야 할 이유가 없는걸? 2대 1이라고 해도..."
"불리한 상황인건 마사군이니까요~"
 
아이의 머리를 향하던 나츠키의 총구는 어느새 마사토의 머리를 향해 있었다.
마사토가 당황한듯 주춤하는 사이에 아이는 손날로 그의 손목을 내려쳐 총을 떨어뜨리고 그 총을 집어들어 마사토를 향해 들어올렸다.
마사토는 여전히 동요한듯한 눈치였다.
 
"시노미야.. 어째서...배신한거지..?"
"배신? 배신이라뇨~ 전 한번도 배신한적 없는걸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 아이쨩의 편이었으니까요~"
"그런..거였나.."
"뭐 이런겁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마사군"
 
타앙- 하는 커다란 총성과 함께 마사토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한번 더 총성이 울렸다.
 
"시노미도 잘자. 수고했어"
 
불행인지 다행인지 총알은 나츠키의 심장을 피해간건지, 나츠키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레이지를 한번,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떻게..된건가요...? 아이쨩..."
 
아이는 입술을 꽉 깨물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요없어진 말은 버린다는거지. 아이아이도 알고있었잖아?"
 
레이지가 빈정대듯 말을 내뱉지만, 아이는 여전히 입을 다문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나츠키는 입술을 깨물었다.
차라리 몰랐던 일이라고, 레이지가 독단으로 벌인 일이라고 말해줬다면 납득했을지도 모를텐데...
나츠키는 총을 꽉 쥐고 아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세요. 아이쨩!"
 
대답없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방아쇠를 당겼다.
아이가 주저 앉았고, 나츠키도 함께 아이의 품안으로 쓰러졌다.
나츠키의 뒤쪽에는 총을 든 채 희미하게 미소를 띄고있는 레이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나츠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레이지를 올려다 보았다.
 
"이제 만족해? 레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는 눈을 감았다.
레이지는 잠시 두사람을 내려다 보았다.
그것도 잠시 구두소리가 들려왔다.
 
"이봐,레이지. 어떻게 된거야?!"

 

발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란마루였다.
레이지는 란마루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시노미가..배신을 한것같아.. 내가 왔을땐 이미 시노미가 아이를 쏜 다음이었고...

그래서 내가 시노미를 쐈어...응..."
"결국 남은건 둘뿐인거냐.."
"그런것같아...돌아..갈까..?"
 
레이지와 란마루는 ST☆RISH의 아지트를 빠져나왔다.
갑자기 레이지가 걸음을 멈췄다.
 
"뭐야?"
"역시 이대로 모두를 남겨두고 가는 건 좀... 확실히 마무리 해야겠지..?"
"뭘 할생각인거야?"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줘"
"하?! 웃기지마. 같이 간다."
"안돼. 이건 명령이야"
 
명령이라는 말에 란마루는 말을 잇지 못했고, 레이지는 다시 ST☆RISH의 아지트안으로 들어갔다.
레이지는가려던 장소가 있던건지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렌의 방이었던 곳.
 
"아직도 숨이 붙어있었네?"
 
레이지는 바닥에 널부러져 겨우 숨을 내쉬는 렌을 보며 비웃음을 날렸다.

 

"이제 편하게 해주려고 왔어. 이제 그만 쉬어. 귀여운 후배쨩들.."
 
레이지는 옷 안쪽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 불을 붙이고 침대위로 던졌다.
불길은 순식간에 커졌고, 레이지는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이제 얼마 안남았어..."
 
레이지는 다시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뭘하고 온거야?!"
 
레이지가 돌아오자 란마루가 다시 큰소리를 낸다.
 
"이대로는 가엽잖아? 화장시켜주는것 뿐이야. 더이상 미련남지않도록"
"하아, 돌아가자"
"응, 가서 술이라도 한잔해야겠네.."

 

 

 

 

***

 

 

 


자신들의 아지트로 돌아온 란마루는 반쯤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쇼파위에 드러누웠고, 레이지는 글라스에 커다란 얼음과 위스키를 담아냈다.
레이지는 한잔을 란마루의 앞에 내려놓고 다른 한잔을 들어올려 입술을 축였다.
란마루는 몸을 일으켜 위스키를 단번에 들이마셨다.

 

"어이,레이지.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

 

레이지는 란마루를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당연하지.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야. 레이지의 말과 함께 란마루가 들고있던 잔이 카펫위를 굴렀다.
란마루는 쇼파위로 쓰러졌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정신은 멀쩡한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가 없었다.

 

"너..무슨짓을...한거야..."
"니가 마지막이야. 쿠로사키 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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